밤 2시간 42분 수련.
강렬한 개꿈을 꾸었다.
≪꿈의 장소는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뒤편의 현재 동네 모습과 비슷한 사거리.
그 사거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으로 오르는 중인데,
어떤 여성이 개들과 함께 다급히 뛰어오며 스쳐 지나간다.
옆 사람에게 무슨 일인지 묻자, 사냥개를 주제로 하는 유튜버인데
뭔가 잘못되어 보인다고 한다.
언덕 꼭대기에서 사거리를 내려다보는데
좌측 아래쪽에서 그 여성이 검은 늑대와 비슷해 보이는 사나운 사냥개 무리에게 쫓겨온다.
하지만 그 여성을 지켜주는 사냥개도 여러 마리 보이고, 여성은 지켜주는 사냥개 뒤편으로 선다.
보기엔 회색 말라뮤트처럼 생긴 지켜주는 사냥개가 더 크고 강해 보인다.
여성을 쫓던 사냥개와 지켜주는 사냥개가 대치한다.
하지만 검은 늑대 같은 사냥개들이 회색 말라뮤트 같은 사냥개 틈을 파고들면서
결국 그 여성을 물어뜯었다.
간을 파먹는 것 같다.
검은 늑대 같은 사냥개들은 물러나고, 주인 잃은 회색 말라뮤트 같은 사냥개들은 하나 둘 자리를 뜬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 여성 주위로 몰려든다.
나도 엉겁결에 그 여성 근처로 가게 되었는데,
어떤 놈이 죽은 그 여성을 시간(屍姦)하고 있었다.
하도 기가 차서 그놈의 머리를 후려쳤다.≫
책사 한 《천부경의 비밀과 백두산족 문화》를 다시 읽으면서 하루 종일 오타를 찾았다.
오타가 상당히 많았다. 수정은 했지만 읽으면 또 나올지도 모른다.
집사람은 목감기가 심해져 병원을 다녀오겠다며 외출했다.
저녁을 먹고 집사람에게 추파를 던졌으나 시큰둥하다.
아픈 사람 붙잡고 그러는 것도 아닌 것 같아 그만둔다.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로 앉아, 활 쏘는 듯한 자세로 몸을 푼 뒤
'나는 축~ 늘어진 해파리다~'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살짝 숙인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본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호흡이 원활하지 않다.
그 느낌을 표현을 하자면,
단전은 주사기이고, 호흡은 그 주사기의 바늘구멍을 막은 상태로 밀대를 뽑는 것 같은 느낌이다.
되는대로 순하게 호흡하고자 애써본다.
그렇게 애쓰는 와중에 꾸벅한다.
그때, 음심(淫心)이 폭발한다.
폭발한 음심은 자제할 수 없었다.
호흡하고자 애쓰면서도, 머릿속엔 여자에 대한 갖가지 망상이 휘몰아친다.
'아, 발정 났나.'
기왕 이렇게 된 것, 받아들이기로 하고 어떻게 되는지 구경한다.
문득, 심재(心齋)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마음을 굶긴다고 했던가.
'어느 책에서 읽었더라... 도덕경이냐, 장자냐, 논어냐... 가 중요한 게 아니고 심재 좀 하자!!'
다리가 저려오고 허리도 불편해져 온다.
마음으로 계속 '심재, 심재, 심재'를 외치지만, 아직도 음심이 휘몰아치고 있다.
휴식하고자 시계를 보니 45분 지났다.
다리가 풀리고, 호흡하고자 다시 앉는다.
이젠 음심에 사로잡혀 발기까지 되려고 한다.
호흡은 원활하지 않고, 마음은 휘몰아치는 와중에 애쓰고 있다.
'잠깐만... 잠심, 잠심!! 그래, 앉아서 자보자.'
날숨에 몰입한다.
얇은, '꿈결 같은 느낌'이 한 장 한 장 겹쳐 쌓인다.
이내, '꿈결 같은 느낌' 속에 빠졌다.
거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로 하고, 날숨에 더 몰입한다.
'꿈결 같은 느낌' 속으로 빠져들다 못해, 이젠 그 느낌의 끝자락에 있는 막(?)까지 닿았다.
날숨에 몰입할 때마다, '비닐 랩을 얼굴로 뚫는 느낌'처럼 그 막(?)을 뚫고자 하는 느낌이다.
그 순간, 윗 집에서 어떤 대화 소리가 크게 들리면서 몰입이 살짝 풀렸다.
그러자 알 수 없는 공포감이 확 덮쳐오고 소름도 살짝 돋으려고 한다.
하지만, 마음을 굳게 먹고 공포감을 물리친다.
꿈결 같은 느낌 속에 완전히 빠졌다.
몸은 자고, 정신은 멀쩡한 상태가 되었다.
음심은 온 데 간데없다. 일부러 음심을 떠올리려고 해도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호흡은 크게 오가는 느낌은 없지만, 그렇다고 애써야 할 정도도 아니다.
크게 숨 쉬고자 마음먹으니, 몸이 알아서 자는 듯이 호흡을 한다.
그 상태로 단전을 바라본다.
딱 좋다.
어느덧 다리와 허리가 쑤셔온다.
순식간에 거의 2시간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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