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시간 14분.
"호흡의 요령을 잘 모르겠다"는 얘기를 듣고,
'호흡의 요령이라면 어떤게 있을까…' 하고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생각해 봤는데,
결론은, 너무 목적을 생각하기 때문에 요령을 찾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면, 잠심법은 "숨이 가늘고 느리게 되어야 한다."
2법은 "울대뼈에서 가래 같은 것이 느껴지고, 쥐눈이 콩이 생긴다." 같은 지표를
해내야 할 목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더 헷갈리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내가 직접 겪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코끝에 집중하여 호흡하면
여유로운 호흡이 될 것이고, 위의 지표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응당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심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오가는 호흡도 따라다니게 될 것이니
편안하게 코끝에 집중하여 호흡하는 것이 가장 첫걸음이자 요령인 것 같다.
정말 거거거중지, 행행행리각인 것 같기도… 하고?
『봉우 선인의 선 이야기 1』을 읽는 데, 공부하여 깨달은 사람들의 유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왔다가 깨닫고 그냥 가는 사람, 깨닫고 이름을 알리지 않으며 조력한 사람,
송구봉 할아버지처럼 이름은 알리고자 한 사람, 세상에 참여하여 활동한 사람 등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때 『도덕경』 내용 중,
「가장 훌륭한 지도자는 사람들에게 그 존재 정도만 알려진 지도자,
그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찬하는 지도자,
그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지도자,
가장 좋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지도자.」라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역시, 도 판에서도 통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그렇게 보면, 일은 우주의 질서에 맡겨두고 사람은 왔다가 그냥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도인법은 뭘까 생각하다가 문득, 아기일 때 엄마가 해주던 쭉쭉이가 생각났다.
기지개. 뭔들.
.
.
.
하복부 열림, 유기 12초.
정좌 후 상체를 숙여서 모든 숨을 내뱉고,
서서히 일어나며 숨을 들이마신다.
연하게 들이마시고, 미미함을 가미하여 내쉬는 것은 이제 체득이 되어서
단전에 집중하며 편안하게 호흡하고 있으면 된다.
꼬륵, 꼬륵 소리… 꺽, 꺼억, 꺽… 연달아 4~5번은 하는 트림.
이 정도면 압력도 적당하다고 생각하며 호흡을 이어가는데,
오늘은 꼬물, 꼬물, 사라락, 사라락이 아니고 쑤욱이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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