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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구_수련일지

23년 12월 30일

by 똥닦는도인 2023.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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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3시간 21분 수련.


비염을 달고 사는 아들내미의 병원 진료를 위해 가족이 외출했다.
진료를 마치니, 딸랑구가 중고책 서점에 가자고 조른다.

아들내미, 딸랑구가 각각 책을 사고,
나도 뭔가 있나 살펴보다가, 익숙한 글자체의 『민족 생활 의학』이라는 제목을 보고 집어 들었다.

'정신세계사 책이네...'

가격도 3천 원대라 싼 맛에 집어든다.
또 뭐가 있나 살펴보니 『바이칼, 한민족의 시원을 찾아서』라는 책이 있다.

'또 정신세계사 책이네...'


정작 집에 와서는 아들내미가 고른 『2억 빚을 진 내게 우주님이 가르쳐준 운이 풀리는 말버릇 만화편』을 주구장창 읽었다.



호흡 수련 시작.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앉아 허리를 세운 자세를 잡았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며 단전을 바라본다.

석창포를 먹어서 그런지, 기분 탓인지 몰라도
단전을 오가는 호흡이 굵고 강렬하다.
그것을 느끼고 있자니, 목이 아래로 푹 꺼진다.
조는 모양이다.

목을 슬슬슬 다시 원위치시키고,
다시 집중한다.

호흡하는 중 오른쪽 옆구리에 느낌이 있다.
.
.
베란다에 빨래를 말리려 켜놓은 제습기에 물이 가득 찼다는 신호음이 울리며 집중이 깨졌다.
빨래는 말라야 하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제습기 물통을 비우고 다시 앉는다.

이런저런 생각과 음심, 회사 생활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 등이 뒤섞이며 잡념이 폭발한다.
호흡에 집중했다가, 단전에 집중했다가, 갈피를 못 잡는다.

그에 따라 호흡도 거칠어지고 고르지 않다.
그렇게 애쓰다가, 단전에 초집중한다.

잡념이 오가더라도 단전에 초집중한다.
그러자 갑자기 호흡이 쫙 펴지면서 매끈하고 고르게 오간다.

'이게 심파가 안정된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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