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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구_수련일지

23년 11월 18일

by 똥닦는도인 2023.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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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2시간 13분 수련.

 

 

"80%, 80%에요."

 

회사 동료가 수익률을 말하며 멋쩍게 웃는다.

장하다. 강좌 해달라며 조르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 지났다.

열심히 애쓰더니 결국 잘해나가고 있다.

 

60여 명 가르쳐보니

다들 근기도, 재능도, 운도 다 달랐다.

 

이젠 가르쳐 달라는 사람이 하는 질문을 몇 가지 들어보면

이 사람이 잘 할 수 있는지, 아주 쪽박을 찰 것인지 다 보인다.

 

그래서 도 닦는 것도 '비인부전'이라며, 사람 가려서 가르쳐 줬다는 얘기에 살짝 공감도 한다.

 

 

《황금꽃의 비밀》을 책사하는 데, 너무 졸렸다.

부디 내가 잠이 부족한 것이길 바란다.

 

 

호흡 수련 시작.

 

반가부좌로 태산과 같이 앉은 나는, 축~ 늘어진 해파리.

 

눈을 내리깔고 살살살 단전을 향해 호흡한다.

허리 자세를 살짝 바꿔가며 가장 원활한 자세를 찾는다.

 

순한 호흡이 단전을 오가는 것을 관조한다.

단전에 핫팩을 넣어둔 것처럼 열기가 느껴졌다. 좋다.

 

시간이 지나 눈 감김이 인지된다.

 

단전을 오가는 호흡에 집중하다 보니

살짝 몽롱한 느낌이 온다.

꿈결 같은 느낌과는 살짝 다르다.

 

다리가 불편하고 졸음이 몰려온다.

침대에 누워 3분 정도 휴식 후 다시 자세를 잡았다.

 

호흡을 바라보는데 몽롱한 느낌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것이 기분이 좋다.

그러던 중 핸드폰의 진동이 울린다.

순간 몽롱한 느낌이 걷히고 정신이 또렷해진다.

 

마치, 아침잠에서 깨어나 비몽사몽 몽롱하면서 '5분만 더~'하는 느낌을 느끼고 있을 때

잠 깨라며 어머니께서 창문을 활짝 열어, 찬 공기가 확 들어왔을 때의 느낌.

 

그래도 상관없다.

다시 집중한다. 호흡은 원활하다. 그것으로도 좋다.

 

가끔씩 살짝 꾸벅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호흡에 집중이 잘 된다.

 

집중하고 있는데, 코가 먼지 묻은 듯이 살짝 간지럽다가 콧물이 나는 것 같았다.

반사적으로 왼손으로 코를 훔쳤는데, 콧물이 없다.

등 뒤로 가습기의 습기가 내려앉아, 등이 차다.

왠지 따뜻하게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다시 다리, 허리가 아프면서 졸음도 몰려온다.

 

대동원단회에서 졸리면 아예 자는 것도 생각해 보라는 의견을 들었다.

알람을 5분 맞춰 놓고, 잤다.

 

5분 뒤 알람이 울려,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자세를 잡고 앉는다.

 

 

또 단전이 없다.

한참 단전을 찾느라 씨름하다가, 겨우 찾았으나 호흡이 들어가지 않는다.

잔 것이 문제인가, 기운이 차서 그런 것인가. 모르겠다.

 

'살짝 숨을 밀어볼까?' 싶어 밀어봤으나 배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아 관둔다.

짧은 호흡을 되는 대로 하면서 집중한다.

 

단전을 오가는 호흡이 원활해졌다가, 다시 원활하지 않다가, 오락가락한다.

자세 때문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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