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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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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부 열림, 유기 12초.
베개를 바꾼 것은 반은 성공이었다.
처음은 호흡이 원활했다.
가늘고 가벼룬 들숨, 미미한 날숨을 하면서
아랫배의 그 길로 조금씩 내려갔다.
제법 상당히 깊숙이 내려간 상태에서 1시간 정도 호흡을 했다.
그런데 뭔가 압력이 쌓이는 느낌이 약하기에 너무 내려가서 유기 공간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트림이 나기에 일어나서 트림을 하고 다시 누웠는데
속이 꽉 차고 막힌 듯이, 방금까지도 수월하던 그 길이 흐릿하다.
묵묵히 길에 대한 실마리를 잡으려 호흡하면서 애쓰고 있었다.
잡념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노란책』에서는 그런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경계할 것이 아니라 그런 생각이 일어난다고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한다.
인지하고 쳐내고
1시간 정도 헤매는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베개를 조절하고 누운 자세도 위아래 위치를 조절해 누워본다.
호흡 길이 많이 명확해졌다.
유기 공간을 늘리고자 숨의 전환점을 약간 높은 곳에 이르게 하고 호흡하다가 또 어느새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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