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련일지

25년 6월 25일

by 똥닦는도인 2025. 6. 25.
반응형

밤 2시간 9분.

요즘은 자꾸 남의 티끌을 지적하고 싶을 때마다
봉우 할아버지께서 "자기를 비판하면 밝아지고, 용서하면 어두워진다"라고 하셨다는 말씀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러면서 자꾸 나를 향해 '너나 잘하세요'하는 말을 하게 된다.

자기를 비판하고자 생각해 보면,
나를 내 기준에 빗대어 생각할 수밖에 없는데
내 기준에 '내가 생각해도 난 너무 했어'라고 생각하기가 어려운 게 문제다.

그러니 부처님께서 "모든 잘못은 무지에서 나온다"라고 하셨다는 게, 내가 내 잘못을 보지 못하니 잘못하는지 몰라서 그렇다는 말 같다.

나도 잘나 보이고 싶고, 칭찬받는 것이 좋은데 남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나.

그걸 몰라 본 내 안목이 문제고, 그걸 입 밖으로 꺼낸 말이 문제고, 그걸로 마음을 닫으려는 내 마음이 문제다.

내 기준에 나를 빗대면 티가 잘 안 보이니, 하늘의 기준에 나를 빗대면 어떨까 싶지만
내가 하늘의 기준을 어찌 알겠나.

하늘은 악랄한 농부의 땅이나, 착한 농부의 땅이나 가리지 않고 비를 뿌린다는데
내가 알고 있을 턱이 없다.

책에서 본 건, 우주가 지켜주는 우선순위 정도만 기억나는데
첫 번째는 강한 것.
두 번째는 착한 것.
세 번째는 악한 것.
마지막이 약한 것이라

우주는 착하고 약한 사람보다 강하고 악한 사람을 지켜준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뉴스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그런 꼴을 보면, 난 내 눈이 뒤집어진다.

그래도 강하고 악한 사람보다, 강하고 착한 사람을 지켜준다는 게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그리고 우주가 지켜주는 0순위는 아름다운 것이라는데,
도에 가까운 것이 아름답다고 도덕경에서 본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아이는 때 묻지 않은 마음으로 도에 가깝고
여자는 신체가 .618의 곡선이기에 도에 가까워
큰일이 나면 아이와 여자를 대피시키는 게 그것이라던가.

하여 내가 내 마음을 봤을 때 아름다운가
내 행동이 아름다운가
내 말이 아름다운가
내 생각이 아름다운가를 보면
나름 내 자신을 비판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그 아름답다는 기준마저 내 기준이라면 답 없는 것이고..
.
.
.
하복부 열림, 유기 12초.

도덕경에 나오는 무위를 행하라는 말이
생각이나 의도 품지 말고 호흡이나 하라는 것 같다.

그래서 깊고 가볍게 들이마시고
가볍게 내쉬는데

처음엔 아랫배에 기운 같은 압력이 차다가 1시간 정도 후엔 사라진 것 만 같았다.

그래서 호흡을 지켜보니 들숨과 날숨 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는 것 같아
주워들은 대로, 파전 뒤집 듯이 하려는 데 들이마시고 내쉬는 게 부자연스러워진다.

그때 얼마 전에 본 봉우 할아버지 영상에서
숨을 조금 남기고 호흡하라고 본 내용이 떠올랐다.

그래서 조금 남기고 하니, 파전 뒤집듯이 숨 전환이 쉽다.
그렇게 하고 있으니 다시 기운 같은 압력이 찬다.

별지 그 11인가12인가 처럼
도와주는 것이라면 땡큐.
아니라도 땡큐.


끗.



반응형

'수련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년 6월 27일  (0) 2025.06.28
25년 6월 26일  (0) 2025.06.26
25년 6월 24일  (0) 2025.06.25
25년 6월 23일  (0) 2025.06.23
25년 6월 22일  (0)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