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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구_수련일지

24년 1월 23일

by 똥닦는도인 2024.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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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4시간 33분 수련(18:21~22:54)


회사에서는 간간히 몸을 풀며 지냈다.
목은 아직 뻐근하고, 손은 저릿저릿하다.


퇴근 후 집에 들어선 뒤 곧바로 집사람에게 장난스럽게 다가갔으나 뺨을 맞았다.
순간, 욱하는 기운을 잠시 바라보다 흘려보냈다.
예전 같으면 나도 뺨을 올려붙였겠지만, 싸우는 것도 지쳤다.

"뭐 하는 짓이냐" 물어보니, "어제 니가 한 짓거리 생각 안 나냐"라고 한다.
내가 뭘 했는지 물어보자, 리모콘 고친 뒤 고맙다고 안 하냐며 깐죽댔다고 한다.

어제, 술 먹고 귀가하니 집사람이 TV리모콘이 고장 났다며 "다 너 때문이다"라고 했다.
무엇이 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TV리모콘을 페어링 하니 정상 동작하기에 "고맙다고 안 하냐?"라고 했다.
그리고 씻고 누워있었는데, 집사람은 깐죽 댄 게 화가 난다고 쫓아 들어와 히스테리를 부렸었고,
그 꼴이 보기 싫어 집사람을 방 밖으로 밀어 내쫓았다.

'글쎄, 난 이게 뺨 맞을 짓인지는 모르겠는데. 흠.'

냉전 개시!
배는 고팠지만, '나 화났음'하고 시위하기 위해 저녁을 먹지 않고, 씻었다.


침대에 누워 호흡 수련 시작.

똑바로 누워, 단전을 오가는 호흡을 바라본다.

처음엔 뱃 살이 걸리는 느낌이 들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순한 호흡으로 바뀐다.

그리고 조금 더 시간이 흐르자, 뱃속이 기운으로 꽉 찬 느낌이 든다.
기운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뭔가 꽉 찬 느낌.

호흡은 뻑뻑하다는 게 비슷한 표현일 것 같다.
꽉 찬 틈으로 공기를 불어넣는 느낌이니까.
.
.
한참 몰입 중, 아들내미가 거실 바닥 닦는다며 청소를 하다가 실수로 방문을 쾅 두드렸다.
너무 깜짝 놀라, 뱃속이 뒤틀리는 느낌이었다.

호흡을 이어가면서 진정하자, 뱃속이 빈 느낌이 들면서 숨이 원활하게 오간다.
꽉 찬 느낌이 사라졌다.
.
.
시간이 지나자 다시 꽉 찬 느낌 속에 있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가래 끓는 기침을 했는데, 그때도 아랫배에 충격이 있었다.

그 뒤는 약간의 잡념과 함께 호흡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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