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6월 17일
밤 52분.
최근 오른쪽 턱관절이 아프다가 위 유튜브 영상 보고 따라한 뒤엔 좀 나아졌으나, 음식을 씹을 땐 여전히 아팠다.
영상 보고 따라 해서 턱관절은 제자리를 찾았으나, 근육이나 인대에 무리가 가서 아픈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왠만하면 참으면서 경과를 지켜볼 생각이었다.
집사람이 아들내미와 내가 좋아할 만한 것이라며 모둠 회와 멍게를 사 왔다.
소주 한 병을 곁들여 저녁으로 먹었는데, 물렁한 멍게를 씹는 데도 아파서 괴로운 지경이라 동네 치과를 찾았다.
술 냄새는 좀 나겠으나 아파죽겠는데 체면을 따질 일이 아니었다.
엑스레이를 연달아 찍고, 30분 정도 대기하다가 시술대에 누워있으라고 해서 누워 있는데,
시술대의 모니터에 내 진찰 과정이 떠있었다.
"일반 엑스레이 촬영 했으나 진찰이 어려워 특수 엑스레이 촬영 진행"
그 문구를 보고 '진찰도 안 하고 바로 엑스레이 두 방 찍어 놓고 진료비 부풀리는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진찰대에 누운 지 10분이 지나도록 의사는 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 간호사가 물리치료를 먼저 받으라고 하기에
"진찰도 안 받았는데, 물리치료 먼저 받아도 되나요?"하고 물으니
"물리치료가 원래 비용이 있으신데, 오늘은 무료로 해드리는 거예요"라는 동문서답이 돌아왔다.
물리치료라고 해야, 뜨끈한 열을 내는 기구를 볼따구에 대고 있는 것인데,
'이렇게 허접한 기구는 얼마 짜린가?' 궁금해서 검색해 보니 75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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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물리치료를 마치고 다시 대기실에 앉아 있으라기에 40분 정도 기다렸더니
다시 시술대에 앉으라고 부른다.
그제야 의사를 만날 수 있었는데, 의사가 말하길
"턱관절이 이상 있으면 입을 여닫을 때 뭔가 덜컥거리는 식으로 이상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환자 분은 그런 게 없는 것을 보니 근육 문제로 보인다. 그러니 집에 가서 적당한 온도로 찜질을 자주 해주고
근육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라."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했던 최악의 상황이었다.
턱관절에 무리 없이 근육만 아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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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부 열림, 유기 12초.
가는 들숨, 미미한 날숨.
잘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