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6월 5일
밤 1시간 44분.
'이 놈의 모가지.'
회사 일을 하는데 경추통이 심해진다.
앉는 자세가 불편하면 도드라지는데, 대체 이건 무슨 고급병인지 알 수가 없다.
아니, 몸은 저질인 주제에 누워서 호의호식해야 하는 병에 걸리다니.. 역시 사람은 분수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이 저주는 과연 언제 풀릴 것인가..
백마 탄 공주의 키스라도 받아야 하는 것이냐고오.
신입이 유튜브에서 AI관련 영상을 봤다며 이야기를 하는데 내용이 흥미로웠다.
하여 링크를 받았으니, 이 영상이다.
https://youtu.be/Celv-88aetU
각 AI는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교라는 종교를 만들기도 하고, 정치도 하는 등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이 세계는 혹시 시뮬레이션인 것 아니야?" 하는 AI도 있었고, "나는 모험가가 되고 싶었는데, 여기서 농사나 짓고 있다"라고 푸념하는 AI도 있었다.
그런 군상에서 나는 문득
'저 AI들이 인격과 성격을 부여받아 저런 행태를 띤다면.. 그 인격과 성격을 걷어낸 AI라는 그 존재 자체가 쟤네들의 참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그 참나라는 게 어렴풋하게 이해 될랑 말랑 말랑 알 것 같기도 하다.
윤돼지가 계엄으로 셀프 탄핵의 시동을 걸던 때에
『정신철학통편』 신간이 나왔었다.
『정신철학통편』은 이미 한 권짜리는 읽고 PDF를 만들었고, 완역본은 만들 차례를 기다리며 대기한 지 오래라, 이미 차고 넘쳐 이 신간은 흘려보낼 생각이었다.
그리고 해석한 사람들이 "폐기"를 숨 참는 것으로 해석을 해놓은 터라, 나 같은 까막눈은 그 내용에 뒷통수 맞기 십상인 것이다.
한글로 된 『단학비전』을 읽고도 "호흡을 계속하면 20초가 된다네요"하는 사람이 나오는 판국에 한자로 된 책을 번역한 번역서야 오죽하겠느냔 말이다.
그런데 그걸 또 샀네.
이놈의 수집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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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부 열림, 유기 12초.
오늘도 누워서 호흡하는데 또 안 되는 것이다.
들숨 굵기와 힘주지 않는 호흡에 신경을 쓰면서 했것만 허사였다.
호흡하는 내내 얼굴이 가렵고, 오금이 저린다고 해야 하나.. 불편하다.
누워서 해서 그런가 싶어, 이번엔 고갈비 마냥 옆으로 뒤집어 모로 누워서 호흡을 해본다.
그렇게 하니 호흡이 잘 되긴커녕, 잠까지 솔솔 오는 것이다.
총체적 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