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_수련일지

25년 2월 18일

똥닦는도인 2025. 2. 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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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도 닦는 책들만 읽었더니 한자에 질리는 참이라,

사둔 책 중에서 한글로만 된 책을 찾아보니 『소설 김봉한』이 나왔다.

 

봉한학설과 관련된 책인 것 같아서 샀던 책인데, 100페이지가 넘는 동안

"김봉한"의 "김"자도 아직 안나왔다.

 

『단』 마냥, 왠 청년 하나가 인생 헤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단전호흡과 전통무예를 겪는 이야기도 나오고

물론 제대로 된 이야기는 아니고

 

뭔가 신빙성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지지만 좀 더 읽어봐야 알겠다.

 

 

 

책을 보면 여기 저기 힌트 처럼 보이는 내용이 나온다.

그래서 『백두산족 단학지침』에 책을 읽는 방법에는 "형독" "유독" "심독"이 있으니

대충 흘려보는 "유독"은 삼가라고 하신 것 같다.

 

책사를 하면 책의 형태와 구성을 볼 수 밖에 없으니 "형독"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다시 읽으면서 "심독"을 하려고 애쓰는데,

아무래도 아는 것 만큼만 보이다보니 "심독"을 하려면 여러 번 읽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삼국지』도 10대 읽는 것, 20대에 읽는 것, 30대, 40대, 50대 마다 보이는 것이 다르다고 하는 말이

책을 읽을 때마다 떠오른다.

그래서 내용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게 되는데,

그때는 또 『놓아버림』에서 나온 "보이는 것만 보지 뭐" 하는 내용이 떠올라 마음을 잡아준다.

 

 

쨌든, 대충 읽었던 책들을 회상해보면

『단학비전』에서는

「③ 임    맥
    ㉮ 조식법으로 기를 단전으로 모을 때, 이 맥 따라 바로 내려 들어가야 하는 중요한 맥입니다. 임맥은 사람의 앞면(가짜 길), 가슴과 배의 한가운데 정중선으로 흐르는 맥(진짜 길)으로, 6장6부와 생식기 · 자궁 · 인후 · 기관 · 얼굴 · 심장 등에 응하며 모혈이 여럿 있읍니다.」

하고 이안 형님이 말씀하신 전송지도의 가짜 길과 진짜 길을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제3과 단전에 기 모으기
     단전에 기를 모으는 일을 옛부터 폐기(閉氣) · 복기(伏氣) · 누기(累氣) 또는 축기(蓄氣) 등등으로 표현하고 있읍니다.
기는 한 자리에 고정하여 있는 것이 아니고, 상황따라, 돌아다니기도하고 머물기도 합니다. 기를 모아 머물게 하는 일을 유기(留氣)라 합니다. 단전에 기를 모으는 과정에서 이 유기시키는 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유기와 비슷한 음으로 류기(流氣)가 있는데, 이것은 기를 머물게 하든지, 가두지 못하여 흐르게 되는 기를 말합니다. 그러니 병적인 기 또는 흘러가는 기라고 할 수 있읍니다.
이제부터 유기하고 폐기하는 조식 동작을 통하여 단전에 기를 모으고, 더욱 잘 자라 커지게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게 될 것입니다. 다음에 이런저런 예를 귀찮을 정도로 상세하게 그 방법을 설명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사항은 제1과에 있었읍니다.」

하고 이안 형님이 말씀하신 "흐를 유"의 유기를 말하고 있었다.

 

 

최근 읽은 『금선증론』에서는

"상근(上根)의 연기법(鍊己法)"과 "중하근(中下根)의 연기법(鍊己法)"이 나오는데,

"중하근(中下根)의 연기법(鍊己法)"에 「그러므로 점진적인 방법〔漸法〕을 사용하여 수련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그것을 읽으면서 전송지도는 1~4법을 해야하고, 봉우 할아버지께서 "조식 연습은 그정도면 됐어요"하셨다는 얘기가 떠올랐다.

 

「신화(神火)를 이끌어 금(金)을 핍박함
      또 말하기를 채취할 때는 반드시 배회(徘徊)하는 뜻으로 불을 끌어당겨 금(金)을 핍박해야 한다고 하였다.」

라는 글을 읽으면서 무극도의 "금(金)"자리가 좌협 자리였던 것이 떠올랐는데,

금을 핍박한다는 것이 "좌협으로 밀어보면 안다"는 말과 같은 말인가 싶었다.

 

 

그외에 『장자』에서도 뜬금없이,

곤이라는 물고기가 붕이라는 큰 새가 되어 여섯 달 동안 날아간다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처음 읽을 당시에는 "자유롭게 노닌다는 내용에 뜬금없이 물고기가 새로 변한다는 얘기를 하지?"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대주천을 비유한 이야기로 여섯 달이라는 것도 여섯 혈을 말하는 것 아닌가 싶다.

 

괸물이 깊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 힘이 없다는 것도 하복부를 열어 제대로 기를 모으지 못하면

이후 과정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고…

 

붕이 구만리를 날아가는 것을 보고 매미와 새끼 비둘기가 비웃었다는 얘기에서는

이안 형님 이야기를 믿지 못하고 비웃는 사람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하동인 선생님께서 도통한 뒤에 『도덕경』이나 『장자』를 읽으면 좋다고 하셨나 싶기도 하고

하여튼, 책만 봐서는 내용을 짜맞추기 힘들다는 이안 형님 말씀에 백 배, 천 배 공감한다.

그래도 책 읽으면서 이렇게 내용이 보이면 너무 재밌그~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대장내시경도 해야하기에,

속 비우는 약을 먹으면서 호흡을 쉰 김에 목디스크 증상이 나을 때까지 호흡은 쉬기로 했다.

 

건강검진을 받으면 의사와 문진을 할 줄 알았는데,

검사만 받고 끝나서 목디스크에 대해 물어볼 기회가 없었다.

 

신경외과를 가야할지, 정형외과를 가야할지 생각하던 차에

여기저기 아파 병원을 자주 찾으시던 부장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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