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2월 12일
밤 1시간 13분.
『금선증론』 책사를 마쳤다.
다시 읽어보니, 제1장은 호흡을 시작해 대주천까지 마치는 대략적인 맥락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제2장은 그 맥락을 다시 관절마다 설명해 주는 것 같다.
「채약(採藥)하는 법결(法訣)
또한 참다운 약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오직 신(神)을 조용하게 하고 마음을 비우면 기가 곧 생겨난다.
혼연자(混然子)께서 말하기를 기(炁)가 변화할 때가 이르러 기틀이 발동하면 퉁소〔籟〕 소리를 내면서 불이 배꼽 아래에서 일어난다.」
퉁소 소리가 쓰여있는 것을 보니 하복부 열림을 설명하는 것 같다.
「충허께서 말하기를 “또다시 깨닫게 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사실은 뒤에 있는 「풍화경(風火經)」을 보면 아주 명백하게 설명되어 있다.
이때에는 약의 기운〔藥炁〕을 분별하여 기틀〔機〕로 하여금 아래로 흐르게〔順〕 하지 말고 위로 거슬러〔逆〕 올라가게 해야 한다.
순순히 따르면 화로 밖으로 나가게 되고 반대로 거스르면 화로 안으로 돌아오게 된다.」
하복부가 열렸는데도 순호흡을 계속하면 아래로 새고, 역호흡을 해야 올라가 돌아온다는 내용으로 보이는데,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위로 거슬러 올라가게 하는 것은 현빈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역시 내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건지도 모르지비.
이게 알고 보니까 보이는 것 같지, 모르고 보면 알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생각해 보면, 인연이 닿은 어떤 사람을 위한 설명서 같은 것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쨌든, 한자를 한 동안 너무 봤더니 살짝 질린다.
한글만 들어간 책을 읽으면서 조금 쉬어야겠다.
정월 대보름이라 그런지 보름달이 밝던데, 저 정기를 받으며 호흡하면 얼마나 좋을까?
.
.
.
하복부 열림, 유기 12초.
자세를 잡으니 팔이 저려서 올렸다, 내렸다, 기댔다, 접었다 생쑈를 한다.
그러고 있으니 숨이 코로 들어가는지 똥구멍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는 아니고,
호흡 굵기 조절과 따라다니는 데에 큰 방해다.
마지막에는 압력이 너무 쌔져서 조절하고 싶은데 막 신경 쓰이는 게 많으니까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