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_수련일지

24년 6월 6일

똥닦는도인 2024. 6. 7.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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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시간 56분.

 

 

 

늦잠 푹 자고 싶은데, 아침부터 깨우는 통에 휴일인데도 맘대로 쉴 수가 없다.

요즘 기력 딸리는 게, 나와 성향이 다른 집사람에게 시달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날씨도 한 몫하겠지만.

 

 

쉬는 김에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를 책사한 것을 다시 손본다.

페이지 번호도 실물 책이랑 똑같이 맞추고, 본문들 줄마다 끝나는 글자도 맞추고,

아무래도 완벽하게는 안되는 데, 그래도 좋아하는 책이니까 손보는 것만으로도 좋다.

 

 

최근 밴드에 가입한 분이 잠심법 수련기를 올리셨는데,

댓글을 달까말까 하다가 달았다. 아무래도 나중에 구설수에 오르는 원인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집사람이 대만 여행을 예약했다가 취소했다.

대만이라고 하니까 『선인입문』에서 대만 도인들 소개한 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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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법, 3-3초.

 

정좌하고 호흡 시작.

 

컴퓨터 책상에 앉아있으면서 자세 때문인지 호흡이 가슴에 쌓인 느낌으로 답답한 감이 있었는데,

호흡하고자 앉으니 또 숨결이 코에 갇힌 느낌이 난다.

 

먼저, 상체를 숙여서 날숨을 쉴 수 있는 최대로 쉬어 뱉어냈다.

그리고 서서히 일어나며 들숨을 마셨다.

 

조금 나아질까~하다가 똑같이 갑갑한 숨결이다.

그 숨결의 느낌을 표현하자면, 주사기 구멍을 손으로 막고 주사기를 당기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뻑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외부 공기가 안들어오는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물론, 코로 공기는 오가니까 숨을 쉬는 것이겠지만, 아마도 기운이 막혀 순환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다.

 

『단학비전』에서 호흡 수련이 원활하지 않을 땐, 숨을 크게 두 세번 쉬어보라고 했던 내용이 떠올라서

최대로 들이마시고, 최대로 내쉬길 세 번하고 호흡을 해보고, 등과 허리를 둥글게 하면서 자세도 잡아본다.

효과가 없다. 마음이 급해서 그런건지, 원래 효과가 없는 건지 모르겠다.

 

갑갑하면 갑갑한대로, 코끝을 집중하면서 호흡한다.

마치 진흙창이나 갯벌에 발이 빠져 꾸역꾸역 걸어나가는 느낌이다.

이런 상황에 위 뒷벽으로 나가 안가나 신경쓸 여유도 없다.

오로지 숨을 깊게 들이 쉬고, 가늘게 내쉬는 데 중점을 둘 뿐.

 

가볍게 호흡하면 조금은 솔솔 들어오지 않을까 싶어서 시도했으나 별 무소용이다.

호흡하면서 타이밍도 몇 번 놓친다.

이제야, 졸지 않았는대도 타이밍을 놓친 이유를 알았다.

 

그렇게 1시간을 앉아 호흡하다가, 다리가 저려오기에 침대에 누워 3분 정도 쉰 다음,

다시 호흡하고자 앉으니 트림이 난다.

그러자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

갑갑했던 호흡이 조금은 돌아왔다.

 

확실히 호흡하기 전에 컨디션은 좀 챙기고 앉아야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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