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_수련일지

23년 12월 29일

힙합느낌 2023. 12. 30. 12:38
반응형

밤 4시간 28분 수련.


23년의 마지막 근무를 마쳤다.
참 다사다난한 한 해.
이렇게 한꺼번에 많은 동료 사원이 떠난 일이 없었거늘...


저녁을 먹고 석창포를 끓여 마셨다.
그 덕분인지 침대에서 쉬는데 단전으로 열기가 오가는 것을 느낀다.


호흡 수련 시작.

허리를 기대기보다 정좌처럼 세워 앉고 싶어서,
빈백 소파에 이불을 덮고 앉아 정좌처럼 자세를 잡았다.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본다.
저녁을 먹고 쉬면서 느꼈던 열기가 아직도 느껴진다.

아직 호흡은 거칠고, 배가 접히는 느낌이 강하다.
자세도 살짝씩 틀어가며 되도록 순하게 호흡하고자 한다.

단전을 오가는 호흡을 바라보고 있으니, 시야가 가려지며 눈 감김이 인지된다.
굳이 눈을 뜨지 않고 호흡을 바라본다.

한참 몰입하던 중, 앉은 자세 자체가 갑갑하게 느껴지면서 몰입에서 빠져나왔다.
 못하는 중에 느끼는 느낌, 좀이 쑤신다고 해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최대한 편하게 있고자 하나, 단전에 집중하면 궁둥이에 좀이 쑤시는 것 같다.

그 미묘한 느낌을 말로 표현을 못하겠는데,
어쨌든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괴롭고 갑갑하다.


할 수 없이 일어나 몸을 풀고 잠시간 쉰다.
시간은 58분을 지나고 있다.


다시 빈백 소파에 앉아, 이번엔 최대한 편한 자세를 잡았다.
단전을 오가는 호흡은 매끄럽다.

그 호흡을 바라보며 단전에 집중한다.
호흡을 놓치지 않는 데에 집중한다.

호흡을 풀고 시계를 보니 4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