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시간 27분.
봉우 할아버지 따님 블로그 보니 작지불이(作之不已)란 포스트가 있었다.
"쉬지 말고 계속 하라는 건데 이건 '시작에서 끝까지 똑같이 가라'라는 의미이다.
조금 느리게 갈 때도 있고, 부지런히 갈 때도 있고, 더 부지런히 갈 때도 있지만 중요한 건 중간에 그치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나아가면 저 끝에서는 다 통한다.
여기서 저 끝을 나가야지, 중간에 멈추면 자꾸 맴돌기만 하고, 결국은 길을 잃고 만다."
읽어보니 호흡 이야기 같다.
조금 느리게 가는 구간, 부지런히 가야 하는 구간, 더 부지런히 가야 하는 구간도 있는데
호흡 관절 지나는 데에 중간에 그치지 말고 나아가면 관절을 통한다.
끝 장을 보지 않고, 하다가 쉬면 진전이 없다가 결국은 흥을 잃던지 방법을 잊던지 한다는 이야기로 보였다.
아님 말고.
"호흡하다가 조는데, 봉우 할아버지는 호흡에 재미를 붙이면 졸지 않는다고 했다. 재미를 붙이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 글을 봤다.
한참, 호흡 따라다니고 압력 등을 관하면서 하복부 열다가 화장실이 급해져서 볼 일 보다가 본 글이라,
'호흡에 재미 붙이다는 게 이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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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복부 열림, 유기 12초.
누워서 호흡을 한다.
가볍고 여리여리하게 깊은 들숨을 마시면서 그 경로를 살핀다.
그냥 편하게 깊은 들숨 마셔도 되는지, 주의를 기울여 깊은 들숨을 마셔야 하는지.
하다 보니, 그 중간 어디쯤인 것 같다.
한참 호흡하다보니, 가볍고 여리여리하게 깊이 들이마시는 것이 아주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아랫배의 숨 전환점에서는 적당한 압력이 파고든다.
입에서 맴도는 박하사탕처럼 시원한 느낌도 점점 강해져 호흡을 타고 아랫배로 흘러든다.
이대로 계속하면 오늘 열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분 좋은 초집중 상태.
그러면서 갑자기 큰 볼일이 급해지는 것이다.
한창 집중하다가 맥이 끊겼는데, 볼 일을 마치고 다시 이어서 하니
그 정도의 집중이 되지 않는다.
아~ 그 놈의 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