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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일지

24년 5월 24일

by 힙합느낌 2024.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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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시간 21분.

 

 

《선인입문》 책사(冊寫)의 끝이 보인다.

책의 끝으로 갈수록 번역의 질이 개판이다.

 

너~~~~~~~~~무 일본어 번역체여서 읽기가 너~~~~~~~~~~무 거북하고,

일본사람이 한국말하는 느낌이다.

 

아니, 서울대 나오신 분이 번역하셨다면서

앞에는 그럭저럭 읽을만하게 문맥을 쓰다가,

뒤로 갈수록 시간에 쫓기셨나?, 아니면 귀찮으셨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대필했나? 싶을 정도로 엉망이다.

 

어쨌든 호흡 방법과 방중술 이야기를 읽었는데,

호흡 방법은 이안 형님께서 알려주신 정확한 법에 비하면, 아주 조잡하다.

게다가 송주섭 할아버지는 상기가 되는 부작용까지 겪으셨다니, 정말 재미로만 읽을 일이다.

읽을 일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하도 봉우 할아버지 책이나 80년대 선도 책만 보다보니 말투가 뱄네 뱄어.

 

아, 그리고 흡성대법(방중술).

12~13세 여자애랑 어쩌고 저쩌기에, 그건 요즘 범죄이시다.

아니, 그리고 그런 여자애한테 뭐한다고, 건강을 잃게 하거나 죽게 만들 정도로 양기를 뽑아먹어.

흡혈귀냐고요.

 

어쨌든 여자를 밝히는 나로선 흥미로운 내용이었으나,

마치 전설 속의 용처럼, 해 볼 방도가 없는 판타지 소설인 것이다.

그러면서도 《중국 선도방중술 입문》 검색하고 있었다네.

또 살 뻔 했다. 충동구매.

 

아, 그리고 흥미로운 내용이 또 하나 있었는데,

'뜨거운 물같은 흐름이던 양기가 쌓이면 굉장한 회전으로 구슬 같은 알맹이가 된다.'라고 쓰여있다.

그 대목에서 이안 형님께서 말씀하시던 쥐눈이 콩이 생각났다.

 

 

 

 

명명학교에서 잠심이 뭐냐고 묻는 사람에게 엉뚱한 내용을 알려주는 걸 보고 있자니,

안타까워서 어쩌나 싶기도 하고, 나서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하다가,

내 주제에 무슨... 하고 만다.

.

.

.

여기저기서 도인법을 본 기억으로, 내 맘대로 달밤에 체조를 한다.

그리고 책상다리로 앉아서 호흡 시작.

 

일상 생활할 때 자연스럽게 호흡하면서 위 뒷벽 쪽으로 가는가 보면,

수월하게 잘 가는 느낌이 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코끝을 집중하면서 오가는 호흡을 바라보며, 몰입되기를 기다렸다.

 

몰입이 되어 숨결이 부드럽고 매끄러워지자,

위 뒷벽을 타고 넘는 데에 주의하면서 호흡을 바라본다.

 

한 동안 그렇게 바라보다가, 들숨을 조금은 더 들여마셔보기도 하고,

날숨을 가늘게 내보내기도 하고,

들숨 때 '하늘의 아주 고운 양기가 들어오니, 고맙습니다'하며 마셨다가,

날숨 때 '공기만 나간다'하면서 내쉬기도 한다.

 

그렇게 하다보니, 들숨 때는 명치에 공기(?)가 뭉치고,

날숨 때는 숨은 나가는 데 그 공기가 뱅글뱅글 도는 느낌이 든다.

 

 

뱅글뱅글 도는 느낌은 익숙한 느낌인데,

홍익학당 영상 보고 단전 뚫는다고 '뚫려라!!' 하면서 힘주던 그 느낌이다.

그래서 '호흡할 때 힘주나?' 싶어서 힘도 빼고 주의하면서 호흡했는데

힘주는 건 아니다. 맞나? .... 아닐껄? 호흡은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한 동안 하고있으니,

뱅글뱅글 돌던 그것이 명치 쪽으로 쑥(?) 아니면 뽀골뽀골(?)

그런 느낌으로 내려가고, 배에선 꾸룩 꾸룩 소리가 난다.

 

'가짜길?'인가 싶어서 주의를 기울였다.

위 뒷벽 길에 몸 중앙으로 흐르는 것 같은데... 처음 느끼는 거라서 긴가 민가 하다.

 

나쁘지 않은 느낌이라, 그 느낌을 느끼면서 코끝을 오가는 숨결에 집중한다.

한 동안 꾸루룩 소리를 내면서 내려가던 느낌이 잦아들자,

호흡 공간이 커진 느낌이 난다.

숨을 더 많이 들이마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그렇다고 숨을 늘리진 않는다.

이안 형님께서 호흡 길이를 막 늘리지 말라고 하셨으니까.

 

그렇게 하다가 무릎이 뻐근해져 오기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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