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2시간 14분.
《선인입문》의 내용 중 호흡법이 적힌 장으로 넘어왔다.
처음 책을 샀을 때 형광펜으로 밑줄 쳐져있는 건 봤었는데,
지금보니, 인단법의 섹스 방법에 밑줄 쳐놓은 것이었다.
인단법으로 날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걸까? 흡성대법.
집사람 / 아들 / 딸.
세 사람의 상성이 어긋날 듯 말 듯, 위태위태하다.
오가는 말속에 가시가 들어있어, 서로의 마음에 생채기를 낸다.
그렇게 된 원인이야, 애들 앞에서 추잡하게 싸우던 나와 집사람이겠지만
되돌릴 수 없는 선을 넘어가는 중인 것 같아서 참 마음이 쓰인다.
집사람에게도, 아들에게도, 같은 말을 하더라도 이쁘게 하자고 했지만,
각자의 생각에 빠져서 '쟤는 분위기 파악 못하고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그래도 집사람에게 아들이 5살 정도일 때까지 보였던 자상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말하자,
그때랑 지금이랑 같냐고 한다.
그렇지... 다르지... 애들을 뜻대로 끼워 맞추려는 그 욕심의 크기가 다르지.
자상한 건 자상 한 거고, 교육에 대해서나 여드름에 대해서 말을 전하는 건 전하는 거지.
교육에 대해서나 여드름에 대해서 말을 했는데,
뜻대로 안 하고 안 듣는다고 안 자상하겠다는 게 엄마인 사람이 품을 생각인가 싶은 거지.
누굴 탓하리. 여자 보는 눈이 없는 내 눈깔을 탓해야지.
.
.
.
반가부좌로 앉아서 3-3초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호흡에 집중하여 부드럽고 매끄럽게 오가는 숨결을 느끼는 건 문제없이 쉽다.
위 뒷벽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느껴지는 가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1시간 50분 정도는 코끝에 집중하여 오가는 호흡을 느껴봤지만 잘 안 느껴진다.
호흡을 마치기 전까지는 2-2초 때처럼 가슴을 가득 채워 봤는데,
느껴질랑 말랑하다.
위 뒷벽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을 느끼면,
그다음부터는 자연스럽게 해도 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나야 하는 건지
아니면 명치/횡격막을 지날 때까지 가슴을 가득 채워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난 호흡을 따라다니지 못하고, 그것이 원인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또 좌뇌에 갇혀서,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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