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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_수련일지

24년 1월 6일

by 힙합느낌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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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3시간 13분 수련.


친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문상 갔으나, 보기 싫은 녀석을 만났다.
그 녀석이 "요즘에 왜 연락이 안되느냐"고 묻기에,
계룡산에서 도 닦고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하늘은 비를 내리더니, 저녁엔 폭설로 바꾸어 퍼붓는다.
겨울비에 센티멘털하다, 폭설에 동심(童心, 冬心)이 된다.

오랜만에 못 본 친구들이나 볼까 해서 수 시간 기다렸으나,
몇몇 친구들만 만났을 뿐, 인연이 안 닿는가 한다.

사실 좀 더 기다릴 수 있었으나, 보기 싫은 녀석을 만나 찝찝하기도 하고,
결혼기념일이기도 해서 20시 30분에 집으로 출발했다.

최근, 사람들이 따갑게 느껴진다.
모든 게 원활하고 포근한 새로운 때가 오길 기다린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는 전혀 인지를 못했으나,
고등학생이나 대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들었던 모양이다.

옛날 한가닥 했을 법한 인상의 술 취한 어르신이 시끄럽다며 쌍욕을 하니,
떠들던 녀석들도 맞받아쳐 욕을 한다.

'이런 것이 시비, 구설수인가?' 하며 탐구하는 마음으로 바라본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데, 뱃속에 꽉 찬 기운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가스 찬 느낌과는 다르고, 소화가 안 되는 느낌도 아니다.
상기되는 듯한 느낌도 아니고, 아닌가? 어쨌든 호흡이 원활하지 않은 불편한 느낌이다.
이런 불편한 느낌은 '회사에서 단전을 의식하면서 일했을 때'도 비슷하게 느꼈다.


집사람과의 냉전이 슬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드는 모양이지만, 글쎄?



호흡 수련 시작.

자연스럽고 순한 호흡을 하고자 하면서 단전을 바라본다.

배가 접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지만, 호흡을 순하게 하고자 하면서 기다려본다.

호흡은 원활했다가 거칠어지기를 반복한다.
잡념을 쉽게 떨칠 수가 없다.

잠깐씩 호흡에 몰입하는 순간이 있었으나, 대체적으로 애쓰는 모양새가 된다.

호흡이 순하고 원활할 때는 오른쪽 옆구리에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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